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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보험이 코로나19 공포마케팅?"..보험사들은 "오해일 뿐"

삼성화재·라이나생명 25일 아나필락시스 보장 상품 출시"백신접종 코 앞..아직 두 곳 밖에 없어" 출시 확대 요구

아리랑 투데이 | 기사입력 2021/03/27 [21:55]

"아나필락시스보험이 코로나19 공포마케팅?"..보험사들은 "오해일 뿐"

삼성화재·라이나생명 25일 아나필락시스 보장 상품 출시"백신접종 코 앞..아직 두 곳 밖에 없어" 출시 확대 요구
아리랑 투데이 | 입력 : 2021/03/27 [21:55]
라이나생명이 25일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내놓았다. [자료=라이나생명]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보장하는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상품이 적기에 출시됐다는 찬사에 보험사들은 웬일인지 "백신 때문은 아니지만 시기가 공교롭게 겹쳤다"는 반응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관 없으니 많이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빗발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이 지난 25일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내놨다.

 

아나필락시스는 백신 접종이나 음식물 등 외부 자극으로 급격하게 진행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원인에 노출된 후 대개 30분 이내에 호흡기 및 순환기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라이나생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이 확정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특약 가입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25일 자사 건강보험 상품인 '태평삼대'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신설했다. [자료=삼성화재]

삼성화재도 같은 날 자사 건강보험 상품인 '태평삼대'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신설했다.

 

이 상품은 응급실에 내원해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을 지급해준다. 오는 29일에는 손해보험협회의 배타적사용권 심의도 예정돼 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새로운 위험담보나 서비스를 개발한 보험사가 최대 1년까지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일부에선 삼성화재가 이 상품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게 되면, 타 보험사가 유사 상품을 팔 수 없어 '아나필락시스' 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자칫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일정 기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타사는 그 기간 동안 해당 담보로 상품을 낼 수 없다"면서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 축소로 바라보기 보단,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낸 만큼 그 노력을 일정 기간 인정해주고 보호해주는 것에 의미가 있고, 오히려 타사의 관련 신상품 개발을 독려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현황 [자료=보건복지부]

아나필락시스 등 백신 부작용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은 계속해서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로 접어들수록 커지는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사가 떠안아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날(25일) 기준 보건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93건에 달한다. 최근들어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아나필락시스 보장 상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안 그래도 어제 백신 맞고 30분 동안 아나필락시스 반응 없는지 지켜보는데 너무 무서웠다", "우리 엄마 독감 백신 맞을 때마다 증상 왔는데", "백신 때문이든 뭐든 내주면 좋지", "아직 두 군데 밖에 없는 거야?", "아나필락시스 쇼크 와서 에피네프린(치료제) 맞았는데 백신 부작용 아니라고 병원에서 자꾸 잡아 떼", "모바일로 가입돼서 라이나(생명) 당장 들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는 소비자들의 환호에도 보험사들은 관련 주제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두 보험사는 백신 부작용 우려를 줄이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느냐는 질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당 상품 출시까지 14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뒀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대비해서 만들었다기보단 공교롭게 시기가 적절히 겹쳤고, 배타적 사용권에 대해서도 아직 심의가 열리지 않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또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꼭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등을 보장하기 위해 출시된 건 아니다"라며 "아나필락시스가 일상에서 흔히 발견되는 증상임에도 불구, 지금까지 개별 담보 상품이 없었기에 이슈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보험사 모두 본인들의 상품이 '코로나19 백신'을 독려하는 국내 정책과 맞닿아 있어, 까딱 '공포마케팅'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비춰질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두 백신 후유증으로 대두되는 요인을 보장하지만 홍보 방식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많이 팔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한 상품이 금융당국 등 외부로부터 오해가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아나필락시스 등 백신 부작용 관련 상품은 단기적 성격이 짙은 만큼, 현재 생보사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검토를 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는 백신 후유증 보장과 더불어 시류에 맞는 혜택이 탑재된 특화 보험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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