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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어닝시즌 돌입... 역대급 실적 기록 쏟아내

대출잔액 증가에 기준금리 인상..은행 이자익 급증KB·신한, 4조클럽 입성..하나금융도 첫 3조원대 순익우리금융 실적 증가율 최대..전년비 78.3% 증가 전망당국 “충당금 늘려라”..시장 예상치 크게 못 미칠수도

투데이경남 | 기사입력 2022/02/07 [15:47]

4대 금융지주, 어닝시즌 돌입... 역대급 실적 기록 쏟아내

대출잔액 증가에 기준금리 인상..은행 이자익 급증KB·신한, 4조클럽 입성..하나금융도 첫 3조원대 순익우리금융 실적 증가율 최대..전년비 78.3% 증가 전망당국 “충당금 늘려라”..시장 예상치 크게 못 미칠수도
투데이경남 | 입력 : 2022/02/07 [15:47]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오는 8일부터 지난해 결산 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자료=각사]

금융권이 2월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은행의 이자수익 증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오는 8일부터 지난해 결산 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8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우리금융은 9일, 하나금융은 10일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전망치는 총 14조821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11조2005억원보다 32.3% 증가한 수치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총 12조211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2020년 한 해동안 벌어들인 순익을 훌쩍 뛰어 넘은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초저금리 시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서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데다가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4분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역대급 실적 기록을 예고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4조482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3조5023억원보다 28% 늘었다. 리딩금융 수성은 물론 사상 첫 ‘4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 된다.

 

신한금융도 4조2850억원의 순익을 거둬 KB금융과 나란히 '4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전년 당기순익 3조4981억원보다 22.5% 증가한 수준이다. 리딩금융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KB금융과의 실적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사상 첫 3조원대 당기순익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연간 순익은 3조3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849억원 대비 24.9% 불어날 전망이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우리금융의 성장세가 가장 매섭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7011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 1조5152억원 대비 78.3% 성장이 예상된다.

 

은행 수익 비중이 큰 우리금융의 경우 다른 금융지주보다 코로나19 첫 해 타격이 컸다. 증권 계열사가 없어 초저금리로 인한 투자 열풍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영향도 있다. 반면 지난해 가계대출 증대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이자이익 상승 효과는 톡톡히 봤다.

 

다른 금융지주도 전반적으로 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지주사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020년 대손충당금으로 총 2조892억원을 쌓았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은행의 충당금 전입액 규모는 5611억원 수준이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든 만큼 은행 실적이 반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실적도 4분기 대손충당금 규모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파악한 뒤 추가 적립을 주문해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일 예고대로 2021년 회계연도에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 전년 실적은 예상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위해서는 충당금 적립 기준을 구조적으로 변경해야 해 시기적으로 촉박한 점을 감안할 때 충당금 적립이 올해 상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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