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3차 프레젠테이션(PT)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됐다.
이날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가 차례로 경쟁 PT를 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단은 PT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부격차, 고령화, 디지털 소외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가수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배경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익숙한 테마 음악으로 시작해 "당신은 '인류공존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오징어 게임에 나온 작은 초대장이 영상 출연한 BTS에게 전달됐다.
BTS는 "드라마 속에서는 불행히 단 한 명의 참가자만 살아남지만 대한민국 '인류공존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르다"며 "그것은 인류 모두가 아름다운 지구에서 다 함께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양극화, 디지털 소외 현상 등 세계 곳곳에는 저마다 다른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수많은 별들이 서로를 비추며 빛나는 우주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는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BTS가 인류공존 프로젝트 초대장을 받은 것을 봤을 때는 재미있어 보였지만, 제 손에 들어보니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세상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한국은 인류의 문제를 함께 극복하는 데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팜(농장), 전자정부 시스템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조성에 기여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세계박람회가 단순히 6개월간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요크(YOLK)의 장성은 대표는 자사의 '솔라 카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솔라카우는 전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보조배터리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유엔 청소년 환경총회에서 대표로 활동한 에이시아 캠벨도 연사로 나서 "부산엑스포는 그저 그 해의 큰 쇼가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플랫폼을 건설하는 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저의 고향인 부산은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완벽한 장소"라고 소개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현지 실사와 4∼5차 발표를 거쳐 내년 11월 최종 결정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 출석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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